[키워드]히지리, 라이토 예전 포스팅

 범죄자들의 신상을 조사하는 사이, 픽시브라는 사이트를 알아냈다. 어떤 물체든지 사람으로 바꿔 그리는 이상한 사이트로, 범죄적 요소가 다분히 들어있는 그림도 많은것으로 보아 요주에 둬야겠다. 오늘은, 그 사이트를 조사하는 사이 '히지리 뱌쿠렌'이라는 인물을 알아냈다. 여러 사람들을 자기의 편린안에 몰아넣어 조종하는 인물이었다. 

 직접 얼굴을 보고자 했지만, 다른 사이트들에도 모두 다른 사람에 의해 대신 그려진 그림밖에는 없었다. 일순간 분노에 휩싸였다. 모든 정보가 다 있는 인터넷에서도 얼굴을 드러내지 않는다니, 그 사실이 나를 데스노트에 이름 6글자를 적어넣게 했다.
손에 힘이 풀려 샤프를 떨구고 말았지만, 휑한 종이에 그녀의 이름만이 적힌 노트를 보자 마음은 곧 허탈함으로 바뀌었다. '얼굴을 모르는데, 이름을 써봤자 효과가 나타날리 없지...'

 의자에 앉아 감자칩 하나를 뜯는데, 책상위에 물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본능적으로 위를 올려다보자, 웬 나무 보트가 책상위로 떨어졌다. '쿵'하고 집 전체가 울릴만한 소음을 내뱉은 나무보트 위에는, 보라색인지 노란색인지 알 수 없는 머리를 한 여성이 서있었다.
여성은 감고 있던 눈을 확 떠 나를 매섭게 쳐다보았다. 나는 처음보는 여성에게 기가 눌려 의자에서 일어서지도 못했다. 사람의 명을 다스리는 데스노트를 가지고 있는 내가...
 
 "당신이...야가미 라이토?" 

옅은 미소를 머금고 있던 입술이 움직이며 말을 건넸다. 눈매와는 달리 어조는 부드럽고 유순했다. 

 "그, 그렇습니다만..."
 "당신이, 명계의 노트에 내 이름을 적은건가요?" 

 명계의...노트? 금시초문이다. 명계는 어디며 거기엔 노트가 왜 있단 말인가? 얼굴을 보며 생각해보니, 이 여성은 방금까지 사이트에서 보고 있던 그 인물과 일치했다. 보라색과 노란색이 그라데이션진 부드러운 웨이브 머리. 저것부터가 눈에 띄었다. 그리고, 방금 내가 적은 이름의 주인이 어처구니 없이 떨어진 나무보트 위에 서있는 이 여성, '히지리 뱌쿠렌'인 것이었다.
 여성은 손에 들고 있던 막대기로 날 가리키며, 

 "명계의 노트를 빼앗아간 죄, 묻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제 이름을 적은 죄. 이 죄만큼은 엄히 다스리겠습니다."

 이렇게 말하고는 양 손에서 빛나는 판 같은걸 길게 꺼내 내 등을 떠밀어 보트에 태웠다.

 "잠깐! 이게 무슨...." 
 "죄인에게 변명은 필요없습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보트는 천장으로 솟구쳐 올랐고, 풍경은 내 방에서 순식간에 하늘 위로 바뀌었다. 창공의 차가운 바람이 실내복 차림의 나를 매섭게 할퀴었고, 여성은 단지 평범하게 서있을 뿐이었다.

"당신에게, '환상들이'라는 벌을 내리겠어요."
"무, 무슨...?" 
"명계의 노트에 제 이름을 적은 죄, 환상향에서 살아가는 것으로 갚으시길. 오래 버티신다면 그만한 행운도 없겠지요."

그리고 보트는 급강하하여 산봉우리라고 생각되는 곳에 안착했다. 나는 아까와 같은 빛나는 판에 의해 등을 떠밀려 숲 한가운데 떨어졌다. 

 "저...저기, 당신..."

 어안이 벙벙해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나는 대불교의 가르침에 의해 중생을 구원하고자 당신의 집을 보고 있었습니다만, 명계의 노트를 지니고 있다는것을 알아냈습니다. 기어코, 오늘 명계의 노트에 제 이름이 적히는 꼴을 보고야 말았군요. 그래서 저는 이런 조치를 취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말을 끝마치고는 외마디 휘파람을 불었다. 나무보트는 등을 돌려 떠나가고, 난 이 어둑한 산봉우리에 혼자 남게 되었다. 산봉우리의 정상이었지만, 산 아래는 안개에 휩싸여 하나도 보이지 않았다. '여긴 어디고, 정말 나 혼자 뿐인가...'라고 생각한 순간, 옆에서 시끌시끌한 소리가 들려왔다. 개인지 늑대인지 동물이 짖는 소리가 어렴풋이 들렸고, 바람가르는 소리도 희미하지만 귀를 울렸다.
소리나는 쪽을 쳐다봤지만 어느것도 움직이는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안심한 사이, 눈앞이 순식간에 새카매지면서, 주마등이 빠른 속도로 스쳐지나간다.....류크....L....니아.......개샊...................

 "이것이 제가 죽은 이유입니다." "음. 넌 지옥." #뱦뺴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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